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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농기계 정비공이 되었을까 ep4 아버지와 사장님이 대체복무가 가능한지 얘기를 하던 도중 정말 무섭게 생긴 아저씨 두명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한명은 키가 190은 되어보이는 장신의 대머리 아저씨였고 ( 물론 머리카락 몇가닥은 양옆에 조금 남아있었다) 다른 한명은 키는 작지만 얼굴에 수염을 덥수룩 하게 기른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저씨였다. 담배를 피고 들어왔는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담배 찌든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잔뜩 있다보니 괜히 더 긴장되어서 그런지 나는 더 얼어붙기만 했던 것 같다. 대체복무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농기계 업체가 산업기능요원 업체로 지정되어있어야 되었는데, 그때 당시 농기계쪽으로 그 대리점에서 대체복무를 하겠다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어서 아직 산업기능요원 지정 업체가 되어있지 않았다.. 2022. 6. 28.
나는 어쩌다 농기계 정비공이 되었을까 ep3 내가 대체복무로 일하게 된 곳은 내가 살던 집 근처의 농기계판매대리점이었다. 가끔씩 친구들과 시내로 향할 때마다 보이던 어마어마하게 큰 대리점 간판이 걸려있던 판매대리점이었다. '국 제 대 리 점' 1km 밖에서도 보일만한 간판을 내걸고 있던 그 대리점에서 대체복무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들어가던 날이 생각이 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도 아버지가 나와 함께였다. 대체복무, 농기계자격증 시험, 대리점, 그리고 2종소형 면허장 까지) 그때 당시가 12월 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너무 긴장이 됐다. 밖은 눈이 잔뜩 오고 대리점 앞 마당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인생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사업장 앞에 와서 바라보니 너무도 이질적이고 낯설었다. 내.. 2022. 6. 28.
나는 어쩌다 농기계 정비공이 되었을까 ep2 나와 농기계의 인연은 사실 대체복무가 처음은 아니었다. 이 질긴 인연은 저 먼 옛날 초등학교 때 였던 걸로 기억한다. 저학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정확하지는 않다.) 학급 전체에서 아이큐 테스트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다. 그 나이 때는 그 나이 때의 모든 것이 인생이 전부인 것 처럼, 초등학생이던 나에게 아이큐 테스트란, 다른 친구들에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항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초등학생의 한계였는지 모르겠지만, 반 정도를 풀고는 귀찮아서 그냥 제출해버렸다. 테스트 결과지를 제출하고 몇 일인가 몇 주 뒤 아이큐 테스트 결과지가 왔다. 내 결과지에 적힌 아이큐는 115~120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테스트가 재미있던 건 뭐였냐 하면, 아이큐에 맞춰서 미래의 직업추천이 나.. 2022. 6. 28.
나는 어쩌다 농기계 정비공이 되었을까 ep1 어느샌가 나는 농기계를 정비하는 수리공이 되어있었다. 농기계 정비?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였다. 그때 당시에는 기계에 붙어있는 나사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조여지는지 풀리는지도 몰랐다. 고등학교가 농업분야의 대안학교다 보니 농기계 과목이 있긴 있었는데, 난 언제나 농기계 시험을 볼 때면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농기계 정비기술자가 되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농기계의 시작은 대체 복무였다. 아버지가 말씀 하셨다. "군대를 가는 것도 좋겠지만, 차라리 자격증을 따서 대체 복무를 해보는 건 어떠냐?" 그때 당시 그 제안은 꽤 괜찮은 제안으로 들렸다. 농기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농기계 관련 회사에 들어가서 기술도 배우고..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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