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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이야기/나는 어쩌다 농기계 정비공이 되었을까

나는 어쩌다 농기계 정비공이 되었을까 ep1

by Tsuper 2022.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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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나는 농기계를 정비하는 수리공이 되어있었다.

농기계 정비?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였다. 

그때 당시에는 기계에 붙어있는 나사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조여지는지 풀리는지도 몰랐다.

고등학교가 농업분야의 대안학교다 보니 농기계 과목이 있긴 있었는데, 

난 언제나 농기계 시험을 볼 때면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농기계 정비기술자가 되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농기계의 시작은 대체 복무였다. 

아버지가 말씀 하셨다.

"군대를 가는 것도 좋겠지만, 차라리 자격증을 따서 대체 복무를 해보는 건 어떠냐?"

그때 당시 그 제안은 꽤 괜찮은 제안으로 들렸다.

농기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농기계 관련 회사에 들어가서 기술도 배우고 돈도 벌면서 군 생활을 마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또한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고, 학생들에게 농업 관련 수업을 하셨기 때문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셨는지 나와 함께 농기계자격증 시험준비를 하셨다.

시험준비는 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2주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당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필기시험을 합격하는 학생들에 한하여 실기 시험 전에 

실기교육도 진행을 해주었다.

 

나는 턱걸이로 62점 가량, 아버지는 80점 이상의 점수로 필기를 합격했다.

그 당시 조금은 젊은 내가 아버지 보다는 시험을 잘 볼 줄 알았는데, 점수가 훨씬 낮았다는게 

한편으로 조금 씁슬했다.

 

(여담이지만, 그 이후에 오토바이에 관심이 생겼을때에도 아버지는 나랑 같이 

2종소형 면허 준비를 했는데, 나는 한번 떨어지고 두번째에 붙었지만

아버지는 한방에 합격을 하셨다.)

 

필기 시험 이후, 아버지와 함께한 실기시험 또한 운 좋게도 한번에 패스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농기계 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넣고 대체복무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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