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확인해 본 동양 트랙터 T903모델입니다.
사용시간은 대략 3천시간 후반대를 달리고 있는 꽤 사용감이 있는 트랙터였죠.
트랙터 슈퍼에 판매의뢰를 맡기신 '개인소유주'이셨구요, 다리 통증이 심해지다보니
더이상 농사를 짓기 힘들다고 판단하시어 저에게 검수 의뢰를 맡기셨습니다.
구매당시 DC가 적게 구매를 하시다보니 손해가 꽤 크신 분이었습니다.
트랙터 가격은 대리점에서 누구와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다보니 그런 것 같네요.
검수 의뢰 당시 찾은 결함 몇가지.
1. 엔진오일팬에서의 누유.
- 엔진 오일팬은 쉽게 말해서 엔진 오일을 담아두고 있는 엔진 하단부를 말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아래부분과 엔진 블록이 맞닿는 부분에 가스켓이라고 하는 누유를 방지하기 위한 부품이 들어가는데, 재질이 종이 재질이다보니 장시간 사용시 딱딱해지는 경화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실린더 블록과 오일팬 사이에 조금의 오일 번짐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2. 뒷차축 케이스 접합 부위 및 프로펠러 축
- 프로펠러축은 4wd를 구동시키는 4륜구동 축인데, 그쪽 역시 회전 운동이 상시로 일어나고, 기어 마모를 방지하기 위한 오일이 들어갑니다. 오일실들 또한 경화현상 혹은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오일실 마모가 있어서 누유가 있었습니다.
3. 배터리 약함.
- 배터리가 약해서 시동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촬영 당시에도 시동성이 약해서 다른 배터리를 이용해 점프로 시동을 걸었더랬죠.
**평**
다소 애매한 건, 해당 트랙터의 사용 시간이 꽤 된다는 부분입니다.
사실, 수입 엔진이다보니 아무래도 국산엔진에 비해서 내구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바이지만, 부동액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떤 물을 사용했는지) 등 환경 요소에 의해 엔진의 내구성의 차이가 벌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인식은 3천시간이 넘었다고 하면 "헐? 그렇게 많이 썼어?" 라는 식의 평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는 3천시간이면 사실 이제 좀 길들었구나~ 싶은 정도로 보기도 합니다. (미국이나 엄청난 평야에서 농업을 하는 나라)
그러다보니 외국에서는 8천시간 9천시간을 쓴 트랙터들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긴 합니다.
판매자분이 원하시는 가격은 최소 한도 1500만원선을 원하고 계시지만, 그 금액은 융자가 남은 금액이다보니 1750만원 정도로 판매를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때는 가격 한도를 1500만원선으로 낮춰야 그래도 구매문의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지금은 대동, 동양, 국제(국제는 동양과 합병되었죠)와 같은 국산트랙터들 간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기술력의 격차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며, 단지 브랜드 이름으로 인해 대동이 많은 분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로, 제가 전에 직원으로 일하던 곳의 지역은 주로 동양트랙터가 많이 분포되어 있었는데, 정말 고장 없이 잘 사용하는 트랙터가 대부분이었고, 농민분들도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정비를 잘 해드려서 그런걸수도? ㅎㅎ)
무튼 말이 다른곳으로 새긴하였으나,
직접 몰아보고 이곳저곳 살펴본 결과, 정비할 곳은 몇군데 있긴합니다. 다만 90마력대 막 쓸만한 트랙터를 찾는 분들이 5천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새거를 사느니, 사용감이 있으나 고쳐가면서 쓰자 정도로 생각하신다면 쓸만한 트랙터로 보이긴 합니다.
트랙터를 처음 다뤄보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트랙터를 처음 다루시거나 대형을 처음 다루시는 분들은 일단 트랙터 활용법에 대해서도 배울 것이 많고, 안전상으로도 살짝은 위험할 수 있고, 고장이 났을때 대처하는게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영상을 참고하실 분들은 아래의 영상을 보시면 기계의 전체적인 모습과 간략한 검수영상 확인이 가능하십니다.
https://youtu.be/4JrSkiZCANc?si=BTOAJW4hxYuKqOte
